2022. 3. 26. 08:03ㆍ[§ Issue:Tracker]
의문의 'V' 표시…밤마다 달리는 '유령버스' 섬뜩한 비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접국 벨라루스에선 늦은 밤이 되면 의문의 버스 여러 대가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V' 표시가 그려진 이들 버스가 은밀하게 향하는 곳은 영안실이나 병원. 목격자들은 이 버스를 '유령 버스(ghost bus)'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 버스엔 무슨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23일(현지시간) 미러지 등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버스에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러시아 병사들의 시신과 부상 당한 러시아 군인들이 실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 사망하거나 다친 군인들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벨라루스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자국 군인 사상자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벨라루스 도시 고멜에서 이 버스 행렬을 목격한 한 시민은 "러시아군 시신과 들것에 실린 러시아군 부상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자 대다수가 10대 후반의 앳된 얼굴이었다"며 "이들은 끔찍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에선 18~27세 모든 남성이 1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며 이번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러시아 병력의 4분의 1이 징집병이다.
외신은 버스 외관에 공통적으로 그려진 'V' 표시가 벨라루스행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벨라루스의 영문 철자는 'B'로 시작하지만, 자기들만의 표식으로 삼았다는 의미다.
이들 버스에는 특히 벨라루스와 가까운 우크라이나의 체르니히우에서 벌어진 전투의 러시아군 사상자들이 실려 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60㎞ 떨어진 체르니히우에선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지난 19일 자유유럽방송 등의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이 벨라루스를 거쳐 본국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망한 군인의 수를 감추기 위해 이런 이송은 야간을 틈타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고멜 현지 병원의 한 의사는 "3월 13일 기준 2500구가 넘는 러시아군의 시신이 우크라이나에서 고멜 지역으로 이송됐다가 기차와 항공기에 실려 러시아로 옮겨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벨라루스의 또 다른 도시 마지르의 주민들은 영안실엔 러시아군의 시신들이, 병원들엔 부상당한 러시아 군인들이 가득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땅에선 방치된 러시아군의 시신이 문제가 되고 있다. 23일 CNN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기온이 올라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눈 등에 묻혀있던 러시아군의 시신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콜라이우의 비탈리 김 주지사는 최근 주민들에게 "러시아군의 시신을 수거해 봉지에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시신들을 냉장고에 안치한 후 러시아로 돌려보내 DNA 검사로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김 주지사는 CNN에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 사진을 보여주며 "러시아군은 후퇴하면서 검게 그을린 동료들의 시신을 전장에 남겨두고 떠났다. 지역 곳곳에 시신 수백구가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전사자 수를 은폐할 목적으로 전장에 이동식 화장터를 보내 시신을 불태우고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감추고 있지만, 서방에선 러시아군 사상자 추산치를 내놓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고위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23일 "(개전 이후 한 달간) 우크라이나에서 7000~1만5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치거나 포로로 붙잡혔거나 실종된 군인들까지 합하면 총 사상자는 3만~4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러시아 군인의 20%가 숨지거나 다치고, 붙잡혔다는 게 나토의 판단이다. 나토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얻은 정보, 러시아 측에서 흘러나온 정보 등을 토대로 이같은 추산치를 냈다고 설명했다.
-출처 중앙일보
* 종전은 올것인가, 언제까지 러시아는 국민들을 볼모로 배를 불리기 위해 애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