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5. 05:15ㆍ[§ Issue:Tracker]/¶Stock 주식
일론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인수 합병 착수…52조원 제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트위터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 합병(M&A)에 나섰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주당 54.2달러, 총 430억 달러(약 52조7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시했다. 그가 이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이 같은 제안이 들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가 제시한 54.2달러는 13일 종가(45.85달러) 대비 18.2%가량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 전 거래에서 트위터 주가는 18%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가 사실상 공공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의 자유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를 악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그가 트위터를 공개 비판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위터 주가는 27%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흘만인 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일론 머스크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불참을 두고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됐다. 당초 공시에 따르면, 그가 트위터 이사로 재임하는 동안엔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인수 지분 한도에 구애받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2600억달
러(약 319조15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다만, 머스크의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1년 전 이 회사 주가는 70달러를 넘어선 적이 있다”면서 “주주나 이사회가 받아들이기엔 주당 54.2 달러는 너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