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9. 02:08ㆍ[§Story:Tracker]/¶ Midam (따뜻한이야기)
급히 매진 버스를 타야 하는 승객을 위해 기지를 발휘한 고속버스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버스 기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님은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기도 안성 방향으로 출발할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때 중년 여성 B씨가 버스로 급하게 뛰어왔다.
B씨는 숨을 급하게 몰아쉬며 기사님에게 "기사님 제가 10시30분 차인데, 이 차를 꼭 타야 한다"면서 빈자리가 있는지 물었다.
10시30분 차를 예매했지만 30분이라도 먼저 가는 이 차를 탈 수 있느냐는 뜻이었다.
하지만 당시 버스 좌석은 매진된 상태였다. 기사님은 "기다리다가 안 오는 승객이 있으면 '당겨 타기'로 타실 수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했다.
이에 B씨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어머니가 쓰러지셨는데, 현재 병원에서 의식 불명 상태라고 한다"며 "저 이 버스 꼭 타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사님은 글에서 "저도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며 "일단 B씨에게 티켓을 잘 들고 계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켓을 얼마나 꼭 쥐고 계셨으면 완전히 찌그러져 있더라"며 "티켓만 봐도 B씨의 조급함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출발 3분 전 좌석 상황판만 지켜보던 기사님은 우연히 한 자리가 취소되는 걸 발견했다.
그 즉시 기사님은 B씨 티켓을 낚아챈 뒤 버스에 올라서 왼손으로는 버스 단말기 당겨 버튼을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티켓을 스캔해 취소 좌석을 잡았다.
B씨는 순간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감사하다며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에 도착한 B씨는 기사님 에게 감사의 말을 건넨 뒤 버스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로 옮겨탔다.
이번 일에 기사님은 "기적이 일어나서 어머님의 웃는 얼굴을 보셨으면 좋겠다"며 "30분이라는 시간이 앞당겨져서 어머님의 임종이라도 지킬 수 있게 됐으면, 멀어져가는 차의 뒷모습을 보며 기도해드렸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버스기사님의 선한 마음에 B씨 어머니는 쾌차하실 것 같다" "글을 읽기만 했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제가 다 고맙다"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랜만의 미담, 얼마나 급했을까 싶다.
초조하게 기다리며 재빨리 도와준 기사님도 취소한 1명의 승객, 혹시모를 어머니의 상태에 대한 하늘의 배려는 아니었을까?
모쪼록 잘 도착하셨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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