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4. 00:32ㆍ[§ Issue:Tracker]/¶Stock 주식
달러 독주…기축통화 넘어 제왕통화로
'킹 달러' 시대…역사적 초강세
엔화엔 24년, 유로화엔 20년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 1312원 돌파…또 연고점 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엔화에 대해 연고점을 경신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아 ‘1달러=1유로’ 시대가 열렸다. 달러가 기축통화를 넘어 ‘제왕통화(king currency)’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달러화 강세 그 이유가 뭘까?
미국 달러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 속도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도가 강해 달러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평가절상되고 있다는 얘기다.
투기적 요소가 강한 상품 시장과 달리 Fed의 통제를 받는 달러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뜨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긴축에 러시아 가스 차단 겹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유로당 0.9992달러까지 올랐다. 유로와 달러 가치가 같았던 200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02년은 달러 강세 속에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유통되기 시작한 때다.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올 들어서만 15% 이상 상승했다.
* 1usd = 1eur (Parity)
유로화 가치가 미국 달러와 1: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등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1유로의 가치가 1달러까지 떨어진 것은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연초 108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장중 137.73엔을 찍어 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도 이날 장중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108.50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원20전 오른 1312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원화가 약세를 보인 2009년 7월 13일(1315원) 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 6일(1306원30전) 기록한 연고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금값은 연중 최저점을 깨고 있다. 대부분의 원자재와 곡물 가격도 하락세다. 글로벌 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7% 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확실히 더뎌진다는 신호가 있기 전까지 달러화 가치는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러 강세는 수출하는 미국기업에는 불리하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어졌다. 미국 수출 기업으로서는 수출 국가에서 달러 강세만큼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이 경우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반대로 가격을 유지한다면 앉아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달러 강세는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의 약세를 뜻하기 때문에 이 국가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하게 된다.
이날 미국 국채 장단리 금리차 역전폭은 더 확대됐다. 이날 오후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3.045%에 거래된 반면 10년물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2.95%에 거래됐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0.095%포인트 높았다. 장단리 금리차 역전은 지난 5일 시작된 이후 그 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중이다.
장단리 금리차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더 낮다는 것은 미래 경기 전망이 매우 암울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