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3. 09:00ㆍ[§ Issue:Tracker]
일반적인 전쟁이 아닌것은 분명하다..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만 ,,,
그래도 하늘의 분노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민간인 있다, 포격 못해요" 항명
…짜증난 러 군대 지휘관 반응
입력 2022.03.02 23:51
“마을을 포격하라.” “민간인이 떠날 때까지는 못 합니다.”
사실상의 항명. 군에서, 특히 전쟁 중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보회사 섀도브레이크(ShadowBreak)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내에서 오간 무선 통신 도청본을 입수해 분석했다. 도청된 녹음 파일은 총 24시간 분량이며, 텔레그래프를 통해 이 중 일부만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시아군 병사들. [로이터=연합뉴스]
텔레그래프는 총 3개의 짧은 음성 파일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사령부의 마을 포격 지시에 불복하는 러시아 병사의 음성은 첫번째 파일에 담겼다. 병사의 불복 뒤 긴장된 대화가 이어졌고, 결국 지휘관은 짜증을 내며 민간인이 대피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두번째 파일에는 전투 중에 병사가 울먹이는 소리가 담겼다, 마지막 파일에는 보급품과 연료를 요구하던 병사가 러시아어로 욕설을 내뱉는 게 녹음됐다. 해당 병사는 “여기 온지 지금 사흘째야! 대체 언제 준비가 되는 거냐고!”라고 소리를 질렀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피해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섀도브레이크의 새무얼 카딜로 대표는 “녹음 파일 전체를 들어보면, 러시아군은 현재 완전한 혼란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현재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돼 있다는 점”이라며 “서로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총을 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텔레그래프를 통해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러시아군의 혼란상뿐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 포격을 군 지휘부 차원에서 지시한 ‘전쟁 범죄의 증거’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