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래커] 러, 마리우폴에 "무기 내려놓고 항복하라"...우크라, 항복 거부

2022. 3. 22. 00:15[§ Issue:T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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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대피소인 극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극장 입구 바닥에는 어린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 포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어로 '어린이'라고 적혀있다 <사진 막서테크놀로지>

 

◆…미국의 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대피소인 극장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극장 입구 바닥에는 어린이가 있다는 것을 알려 포격을 막기 위해 러시아어로 '어린이'라고 적혀있다 <사진 막서테크놀로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당국 관계자들에게 즉각 항복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은 빠르게 거부하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러시아 연방국방관리센터 소장인 미하일 미진체프 대령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끔찍한 인도적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기를 내려놓는 자만이 안전하게 마리우폴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21일 오전 5시까지 키이우의 서면 답변을 받기를 원한다”며 마리우폴 당국 관계자들을 압박했다.

미진체프 소장은 또 모스크바 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마리우폴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해 놓겠다고 했다. 그는 “2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인도주의 통로를 따라 전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12시부터는 식량, 의약품, 생필품을 실은 인도주의적 호송대가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항할 경우 기다리는 건 군사재판소”라며 “이제 역사적 선택을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들”이라고 강조했다. 미진체프는 우크라 당국에 “최소한 인간적 면모와 민간인에 대한 동정심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곧바로 항복을 거부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항복하지 않겠다. 우리는 이미 서면으로 러시아에 우리의 입장을 통보했다. 8쪽 가량의 서신에는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인도주의 통로나 열라’고 밝혔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개전 이후 러시아의 집중 포격을 받아 온 이곳은 크림 반도와 도네츠크를 잇는 아조프 해안의 중요한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초기부터 노렸던 지역이다.

지난 16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민 1000명 이상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붕괴한 데 이어 전날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도시 중심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다. 이날도 주민 400여 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파괴됐다.

지난 19일 마리우폴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1주일간 주민 수천명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러시아 영토로 끌려갔다"며 러시아군이 주민들을 러시아 외딴 도시로 강제 이주시켰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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