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래커] 친중 논란' 헨리 / 사과문 맞춤법 오류 및 표현 논란

2022. 3. 22. 00:07[§ Issue:T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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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논란' 헨리 측 "정제 안 된 표현으로 혼란 초래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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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헨리. /뉴스1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32·본명 헨리 라우)가 친중(親中) 논란에 내놓은 사과문이 역풍을 맞고 있다. 틀린 맞춤법을 반복 사용하는 등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소속사는 “혼란을 초래해 송구스럽다”며 진화에 나섰다.

헨리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됐다. 그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공개적인 친중 행보를 보인 이후부터다. 헨리는 당시 공연을 위해 중국 청두 공항을 방문하며 오성홍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과 겉면에 ‘워 아이니 중국’(사랑해 중국)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썼다. 또 웨이보에 중국 국경절을 축하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사랑해 중국’이라는 제목의 연주곡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여러 예능을 통해 인기를 얻었던 헨리가 이같은 활동을 이어가자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함을 내비쳤다. 여기에 지난달 헨리 유튜브 채널에서 일부 댓글이 삭제된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여론은 더욱 불탔다. 한국을 비하하는 댓글은 그대로지만 중국을 욕하는 댓글만은 계속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헨리의 사과문이 등장한 건 지난 17일이 계기가 됐다. 서울 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고, 일부 네티즌은 그의 앞선 논란들을 이유로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부적절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팬들은 “마스크와 웨이보 글 등은 당시 중국 행사를 위해 방문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헨리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직접 쓴 사과문을 올리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 저는 사람들에게 음악, 무대, 예능 등 어디서든 즐거움이나 감동, 웃음을 주려고 한 사람인데 요즘엔 그러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절대 어디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핏줄)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이라며 “제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헨리가 지난 19일 친중 논란과 관련해 쓴 사과문. /인스타그램

그러나 이 사과문은 오히려 또 다른 오해를 부르며 역풍을 맞았다. 네티즌들은 방송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했던 그가 ‘죄송’을 ‘최송’으로 오기하는 등 잘못된 맞춤법을 반복해 사용한 것을 지적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라는 것이다. 또 ‘저의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라는 표현도 문제가 됐다. 자신이 중국계이기 때문에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비난이 거세지자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헨리가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며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알려진 대로 헨리는 유년 시절 캐나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했다. 그런 탓에 여러 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 그럼에도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유튜브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따라서 소재 불문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 댓글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한다”며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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