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4. 00:07ㆍ[§ Issue:Tracker]
-포스코 사내 성폭행 사건 여직원 카톡이 공개 되었다..
“선배, 근데 어제 저녁에는 무서워서 말 못했는데요. 왜 아침에 제 몸에 손댔어요?.” (피해직원 A씨)
“진짜 뭐라 용서를 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내가 기억을 못 하지만, 어쨌든 실수를 인정하고….” (가해 직원 B씨)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여직원 A씨와 남성 선배 직원 B씨가 지난달 말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이다. 여직원 A씨는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배(B씨)가 제 집에 강제로 와서 유사강간을 행한 뒤 ‘미안하다, 기억은 안 난다’고 하더라”며 B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B씨로부터 성폭행(유사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A씨는 “같은 건물에 사는 B씨가 이날 새벽 2시30분 ‘차를 빼달라’며 주차장으로 내려오게 했다가, 다시 ‘집 도어락이 고장 났으니 건전지를 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건전지를 가지러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B씨가 돌변했다고 한다. 그는 막무가내로 집안으로 들어왔고, “자고 가겠다”고 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B씨가) ‘3시간만 자면 안 되겠냐’고 해 거절했는데 계속 부탁을 했다”며 “회사 선배를 모른 척 할 수 없어 ‘소파에서 조용히 있다 가라’고 말했는데 방안으로 들어와서 저를 덮쳤다”고 말했다.
당시 A씨는 발길질을 하며 강하게 거부했으나, B씨가 밀쳤고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한다. A씨는 “머리를 벽에 부딪힌 후 울면서 반항했으나, 유사강간을 당했다”며 “(사건 후) 병원에서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스코 피해 여직원이 공개한 가해자와의 카카오톡 대화내용. [사진 피해자 A씨]
A씨는 선배 B씨 외에도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에게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A씨는 지난 7일 B씨를 특수유사강간 혐의로, 다른 직원 3명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A씨는 직원 50여 명이 함께 근무하는 포스코 한 부서에서 2018년부터 3년 넘게 근무를 해왔다. 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해당 부서 특성상 유일한 여성 직원이었던 그는 “평소 다른 직원들의 성희롱성 발언에 계속 시달려 왔다”고 했다. 음담패설이나 외모 평가 같은 발언들이었다.
부서 회식이 있을 때도 성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회식이 있으면 노래방에 자주 갔는데 거기서 서로 부둥켜 안고 블루스를 추며 소위 ‘더럽게’ 놀았는데 일부 직원은 나까지 껴안기도 했다”며 “선임 직원 C씨가 자신을 옆에 앉히고 술을 마시게 하면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만지는 등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2월 회사 내 감사부서에 자신에게 심한 성희롱 발언을 해온 선임 직원 1명을 신고했다. 이 직원은 사내 자체 조사 결과 성희롱적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돼 올해 초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중앙포토]
신고 후 A씨는 2차 피해에 시달렸다고 했다. A씨는 “신고 후 비밀 유지가 전혀 되지 않았다. 가해자들끼리 서로 입을 맞춰 경영진 쪽에 설명을 하고 다른 동료들도 다 가해 직원들 편이었다”며 “결국 동료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경찰 고소를 하지 않고 사내 감사부서에 신고를 했기에 당사자들을 조사한 끝에 규정에 맞춰 가해 직원에게 감봉 3개월 조치를 내렸다”며 “가해 직원이 신고 내용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했기 때문에 목격자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밀 유지가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측은 이들 직원을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하는 한편, 직책자 1명은 보직해임했다. 또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 문책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성 범죄 관련 혐의로 고소가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다”며 “고소인과 피고소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 포스코. [연합뉴스]
-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수 도 있었던 사건 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 보호받아야 할 일이 오히려 남초 회사라는 이유로 쉬쉬 해왔던 일들은 분명 사실일 것이다.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고 회유와 합의가 아닌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마녀사냥을 하지 않는 사실로만 사건을 처리하기를 바래본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반드시 관련자들은 엄벌을 받고 단순한 문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비슷한 회사에서의 여직원 성 관련 사건들이 없어지는 그날이 올까 생각해보는 Issue:Trac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