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9. 02:39ㆍ[§ Issue:Tracker]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조사 중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지난 4월에 이은 두 번째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에서 '고문실'을 마련하고, 민간인에 대한 고문과 살인 등을 저질렀다고 보고했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검찰이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고문한 장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페이스북=뉴스1]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OSCE 조사단은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부차·이르핀 등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군이) 국제인도법과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민간인 살인과 강간·납치·추방 행위가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차의 여름 캠프로 쓰이던 건물에선 민간인 처형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총알이 박힌 방과 콘크리트 벽으로 나뉜 고문실이 발견됐다. OSCE 전문가들은 이런 방에서 물고문 등의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이곳에서 발견된 5구의 시신에는 타박상 외에도 화상 자국이 있었다.
부차의 다른 마을 지하실에선 어린이를 비롯한 1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 중 일부는 귀가 잘렸으며, 치아가 뽑힌 시신도 있었다고 조사단은 기록했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에 사람들이 모여 애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우크라이나군과 전투에서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14~24세의 여성 25명이 부차의 한 지하실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해 9명이 임신했다”고 증언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방패로 삼기 위해 약 300명의 주민을 러시아군 주둔지로 사용한 한 학교 지하실에 25일 동안 붙잡아뒀다. 또 보육원과 치료 시설에 있던 어린이 약 2000명이 러시아로 강제 이송됐다.
앞서 지난 4월 부차·이르핀 등에선 손이 뒤로 묶인 채 총격을 받은 민간인 시신 다수가 발견돼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 측은 민간인 학살은 없었으며, 우크라이나 급진주의자들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OSCE 보고서 이후) 지난 4월 첫 보고서 내용과 일치한다”며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와 국제법 위반 행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카펜터 주OSCE 미국 대사도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군이 저지른 비양심적 잔혹 행위와 인권유린, 학대행위를 문서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빈니차 건물.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지난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빈니차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해 민간인 2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EU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빈니차에서의 잔혹 행위는 민간인과 민간인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잔인한 공격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라며 “러시아군과 그들의 상급자들이 저지른 (국제법) 위반과 범죄행위는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만행은 주동자인 러 수장 푸틴을 비롯하여 해당 세력에게 국제사회가 엄벌을 해야 마땅 할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자에게 자비가 주어질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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